넘들은 등산화를 얼마만에 빨까?
나 같은 경우는 아주 극히 드물다.
등산화가 지전분해 보여도, 계곡물에 흠뻑 빠져도
그래도 등산화를 빨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1년에 한번 빨까말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는 날이 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날.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내 아무리 경로산행(?)을 지향하지만, 가끔씩 몹시도 가고싶어 안달이 나는 때가 있다.
(어느 취미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마법에 걸리는 그날을.)
그런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비가 와도 가고, 안 와도 간다.
대상지는 청평 호명산.
이런 날 홀로 보내는게 걱정됐는지, 지인도 함께 한단다.
고맙게시리...
산행 내내 비를 함께 맞아줬다.
넘들 같으면 1시간 정도 덜 맞았을 비를, 경로산행(?) 답게 6시간 동안... T_T
오랜만에 우중 산행이라 걱정이 아니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다.
길동무도 있고, 구름 속을 거니는 그 맛!!!
싸게 지리산 다녀온 기분이랄까~~~
(등산로 안내 시스템 http://www.foreston.go.kr/data/mountain_map/ForestOn.jsp)
코스는 상천역 → 호명호수 → 호명산 → 청평.
땀과 비에 온몸은 흠뻑 젖고 발은 퉁퉁 불어도,
비 피할 곳 없이 온몸으로 맞으며 사발면 먹어도,
빗물 썩인 커피를 나눠마셔도,
두개비나 옆구리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해도,
우산살 부러지고 비옷 뜯어져도,
돌다리는 물에 잠겨 흔적도 안 보여도...
그래도 즐겁다.
다행히 호명산은 흙산이어서 위험구간은 거의 없었고,
'호명산을 사랑하는 사람'님에 정성을 여기저기서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이름 모를 산악회가 선행을 서줘서
덕분에 감사히 그리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서...
비 오는 날엔 조심할게 몇 있다.
절대 골짜기를 타면 안된다. 여차하면 돌덩이도 함께 내려온다.
혹여 번개까지 친다면... 고민할거 없다. 바로 하산이다.
더불어 바위를 조심할것. 한눈 팔다간 무릎 많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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