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년초가 되면 하는게 있다.
올해는 어느 방면으로 가야 귀인을 만나는지, 언제 조심해야 되는지
또는 올해는 가업이 흥하는지를 궁금해하며
열심히 생년월일과 괘를 따져 토정비결을 재미삼아 훑어본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어느 소설에선가 보니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이 마포나루에선가, 지나다니는 행인의 사주와 인생사를
기록하고 집계하여 이를 재구성해 사람에 팔자를 정리한 것이라고 했던거 같다.
'기록'과 '집계' ?
통계의 출발점이다.
그래서인가? 통계와 점이 유사한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가끔 아니 많이 있다.
(나 또한 그랬으니...)
통계는 과학으로 분류된다.
(학교에 따라 자연과학이 아닌 상경계열로 분류하기도 하던데...-_-a)
과학은 크게 두가지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객관적이어야 한다.
즉 관찰자의 주관이 가미된 것은 과학이 아니다.
둘째, 재연되어야 한다.
동일한 조건으로 어느 누가 관찰 또는 실험을 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수리적 계산을 통해 증명하면 된다.
그리고 재연은 더 쉽다.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하여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 된다.
그럼 왜 통계는 과학일까?
통계는 '기록'과 '집계'를 바탕으로 수리적 계산을 거쳐 현상을 이론으로 증명하는
일체의 과정이기에 객관적이다.
그리고 주사위를 천번 만번 굴려서 얻은 모수가 추정된 모수와 같은지 확인하면 된다.
(딴 얘기지만, 일전에 수학과 통계가 어떻게 다른지를 잠깐 얘기한 적이 있는데
통계와 수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차'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다.)
그러나 점은?
현란한 수사(修辭)로 포장되어 있을 뿐, 어디를 보고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재연할 근거 또한 없다.
그래서 점은 혹세무민할 소지가 다분하고 과학이 아니다.
그리고 누설도 아니지만, 점은 운명론적 사고에서 출발하기에 운명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
는 것 '천기누설' 그 자체만으로도 큰 죄가 된다.
그 가물가물한 어느 소설에 보면,
이지함은 토정비결을 민중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했다고 한다.
삶이 궁핍하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말고 꿋꿋이 살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에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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