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시장규모 추정 얘기를 계속해보면...
고추장을 소비하는 소비자는 누구일까?
앞 글에서 표본을 '전국에 거주하는 가구'라고 했고 '단'도 붙였다.
즉 가계조사로는 ('단'이 붙었지만) 가구가 소비하는 고추장만 추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잠깐...
앞 글에는 덧붙이지 않았지만 가계조사는 모집단을 "전국(읍면지역포함)의 비농어가"라
했다. 그렇다면 모집단과 표본집단 간에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
왜냐하면 표본집단은 모집단에서 추출하는 것인데 모집단에서는 비농어가라고만 했기에다.
이것이 단순히 어감상 차이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차이인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여기선
어감상 차이로만 보고 넘어가겠다.
그런데 이 차이에 대해 왜 확인이 필요하냐면 앞 글에서 처럼 시장규모 추정시
어떤 가구 항목을 이용할 것이냐의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집단 설정의 중요성을 누차 얘기하는거다)
다시 돌아와서...
고추장은 가정에서만 소비하나?
왠 뚱딴지 같은 물음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수 많은 식당에서 사용되는 고추장이 모두 직접 담근거라 하기엔 유아틱한 발상일 것이다.
그리고 기업체나 모임 등의 야유회 때 먹는 고추장은 집에서 가져온걸까?
즉 고추장을 소비하는 소비주체는 가구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마도 감(요새 회자되는 '깜'이 아니다) 잡았으리라 여겨지는데...
이렇듯 가계조사는 고추장 소비액(량)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므로
전체 고추장 시장규모 추정에 이용하기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 기사에서 이용된 시장규모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설마 기자가 신이라서?
이도 확실한건 기자한테 확인하는 수 밖에 없지만 대략 유추하기로는...
시장조사 자료도 참고하겠지만 통상 업계에서 말하는 수치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업계자료라 통칭하는거 같던데...
이 자료는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모여서 '난 얼마 팔았는데, 너네는 얼마 팔았냐?'라는
식으로 판매자료를 취합해 만든거다.
(여기서 좀더 발전하면(?) 카르텔이 형성되겠지만...)
그런데 (생산자와 판매자는 같다고 할 수 없지만 같다고 치고) 동종업계의 모든 회사가
참여해 판매액을 밝히면 진짜(?) 시장규모가 파악된다고 믿는다면...
다시 생각 바란다. 왜냐?
보따리상들이 짊어지고 들여와 암암리에 내다파는게 빠졌고, 개인이 입소문으로 소량
생산해 파는게 빠졌다.
그리고 아직도 못 고치고 있는 무자료거래 및 물량 밀어내기의 허수가 또한 도사리고 있다.
즉 모든 유통구조가 파악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통계 조사에 대한 회의가 막~~~ 몰려올 것이다.
난 그랬다. 어느 하나 제대로된 자료가 없으니...
(이럴 땐 통계가 오차를 인정한다는게 싫어진다.)
그러나 모든 소비주체 및 유통구조가 포함된 조사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제한된
범위내지만 그리고 약간의 오차를 이용해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봐야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다.
그래야 신한일어업협정 때 처럼 말 같지도 않은 통계 자료를 들고 협상장에 나가지 않을 수
있고 또 국익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통계 이용자 또한 오차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한계를 항시 유념해야 한다.
통계는 높은 가능성을 얘기하는거지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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