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아파트에 들어오다보니 아파트 베란다에 생각보다 많은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발동해 재미삼아 긴급(?)조사를 해봤다.
뭐 조사라고 그래봤자...
문득 어느날, 나 혼자서, 비 그친 조금 흐린날에, 발품 팔아서
위치와 구조가 비슷하고 동향(同向)인 아파트 두동을 멋대로 선정해
(무작위(Random)가 아니라는 의미)
- 외부에서 봤을 때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나 보이지 않나 ?
- 보인다면 베란다 안쪽에 있나 바깥쪽에 있나 ?
를 확인해 봤다.
※주의:조사대상 가구 선정에 대표성이 전혀 없음.
동네 단지 안을 배회하며, 고개 치켜들고 층수 헤아려가며 조사한 결과다.
그런데 좀 많아 보인다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
설마 에어컨 보급률이 50%를 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에어컨은 없어도 올 여름 선풍기 한번 틀어본적 없을 정도로
더위에 무덤덤한 편인데 넘들은 아닌가 보다.
아무튼 1시간 가량 종이 위에 줄긋고 돌아다닌거 생각하면 이정도로 마치기는 성미에
안 차고해서, 몇가지 임의정의를 통해 범주형 자료로 대체하여 빈도분석이나 해보자.
우선 간단한 설명이 있어야겠다.
'층구분' 항목은 간편하게 5층 단위로 끊어 저/중/고층으로 묶었다.
'선호층' 항목은 6~13층을 '로열', 그외 층을 '일반'이라 임의로 묶었다.
'면적' 항목은 별로 크지도 않지만 30평을 '대형', 24평을 '중형'으로 표기했다.
(30평도 넓다고 생각하던중 우연히 43평인가에 사는 친구네 아파트 놀러갔다
기절초풍하는 줄만 알았다. 이 넓은 방 언제 청소하나...)
'위치' 항목은 에어컨 실외기의 설치 위치가 베란다 안쪽이냐 바깥쪽이냐에 따라
실외/실내로 구분했다.
그리고 표 맨 우측에는 빈도분석에서 주로 이용하는 χ² 검정한 결과다.
검정 결과 유의수준 0.05에서 귀무가설을 어느 하나도 기각할 수 없었다.
즉 아파트 동이 다르다고 에어컨 보유 비율에 차이가 있다고 말 할 수 없다는 얘기 되겠다.
이하 층구분, 선호층, 면적 모두에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조사 자체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결과를 확대해보면...
에어컨은 가구간 차이 없이 골고루 구비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고,
안락한 생활에 대한 소비 욕구가 커졌으며 또한 에어컨이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진 결과가 아닐까한다.
이번엔 에어컨 실외기 설치 위치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에어컨 실외기의 베란다 설치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부터 확인해야되는데..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37조 (난방설비 등 <개정 2006.1.6>)
④공동주택의 각 세대에는 발코니 등 세대 안에 냉방설비의 배기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야 한다. 다만, 중앙집중냉방방식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신설 2006.1.6>
주택법 시행령
제57조 (관리규약의 준칙)
③입주자등은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려는 때에는 관리주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개정 2007.3.16>
5. 공동주택의 발코니 난간 또는 외벽에 돌출물을 설치하는 행위
역시나 에어컨 실외기의 베란다 설치가 합법인지 불법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몰지각한 사람은 실외기를 바깥쪽에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도 무방해 보이는데,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아무리 오래된 아파트라 실외기 설치 위치가 마땅치 않다고 하지만
이거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니야 !!!
72%나 베란다 밖에 설치한다는 건...
이 표 맨 오른쪽에 χ² 검정 결과를 달았는데, 역시나 유의수준 0.05에서 모든 그룹에서
귀무가설을 기각할 수 없었다.
즉 실외기를 외벽에 설치하는 경향은 전체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건데...
그 피해자가 우리집이다.
좌측면이 벽체인거 빼면 아랫집, 윗집, 우측집 모두 실외기를 베란다 밖에 설치해서
그 소음과 열기 때문에 우린 베란다 창 한쪽을 닫고 지내야한다.
(누가 우리 동네 실외기 설치 단속 좀 해주기 바란다~~~)
이렇게해서 우리 동네 얘기는 끝마치고 다른 자료 좀 살펴보자.
좀 지난 자료이긴한데 통계청의 가구소비실태조사 자료를 참고해보면,
2인이상가구에 대한 다양한 내구재 보유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데 몇가지만 보면...
에어컨 보급률도 놀랍지만 역시나 PC도 엄청나다.
그런데 지난 자료 보기는 좀 그렇기에 좀더 찾아본다.
아래 자료는 전기거래소의 가전기기 보급률 보고서(전국)와 통계청의 광공업동태 조사(전국)
그리고 기상청의 일평균기온 25℃이상인 날의 비율(서울)이다.
가전기기 보고서 중간에 보니 서울의 에어컨 보급률은 0.58대/가구라고 한다.
가구에 한대씩만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 동네 결과와 서로 다르다.
저 보고서는 네이만비비례층화추출 했다고 하는거 같은데 뭔 소린진 모르겠고,
전국적으로 4,000 가구를 조사했다고하니 우리 동네 달랑 두동 조사한 것 보다야
당연히 대표성면에서 우위를 점하는게 사실이고 조사 시기도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결과 다르니 좀 섭섭하군... -_-
아무튼...
룸에어컨 내수량 규모가 2005년 상당히 높게 나오는데 이는, 2004년9월 에어컨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 일전에도 얘기 했듯이 그렇게 무덥진 않다.
여름은 원래 더운거고, 그렇다고 무더위 일수가 늘지도 않았는데 에어컨 보급률이
올라갔다면 이유가 뭘까 ?
덕분에 이런 웃지 못 할 기사를 접해야 되다니...
- [기고] 죽부인과 에어컨
- 직장인 절반 "썰렁한 사무실… 냉방병으로 고생"
어쨌거나 요새 같아선 올 여름 거저 먹을거 같다.
장마는 끝났지만 비는 계속오고, 늦더위가 있다고 해봤자 며칠이나 가겠는가.
그러니 올 여름 거저 먹는거지~~~
보급률1.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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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아직 에어컨이 없습니다..
층수가 높다보니 창문 열어놓으면 살만합니다..
다만..
내년엔 에어컨을 장만할것 같네요..
올해 3살된 아들녀석과 이제 80일 지난 둘째 아들녀석이 더위에 힘겨워하네요..
어쩌다 부모님댁에 가면 시원한게 너무 좋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가 갈때만 에어컨을 켜신답니다..)
안녕하세요. drzekil님.
원래 애들이 그렇죠 뭐~~~
그래서 여름철 할머니들의 손엔 항상 부채가 들려져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발품 팔아가며 정리해놓으신 자료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하지만 자료의 전문성과 치밀함은 재미로만 볼게 아니네요~~
정말 그 열정과 전문성! 대단하십니다.
올 여름 시원하게 지나가서 에어컨 한번도 안키고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애기 땀띠도 안나고~~ ^^
평안하세요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할 뿐이죠. ^^
즐거운 시간 되세요.
큰 일입니다. 이렇게 갈수록 에어컨 보급이 늘어나니
지구 온난화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집에서는 선풍기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나요??
여름엔 좀 덥게 살고 겨울엔 좀 춥게 살면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광주도 이정도 통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
에어컨이 있더라도 가급적이면 틀지 말고
에어컨 없이 지내도록 합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에어컨은 아니겠지만...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 더워도, 조금만 추워도 참지 못하게 만드는 광고들이
일반인들의 의식을 개조하고 있는 것만 같아 씁쓸합니다.
내복 입으면 조금 불편하지만 하루이틀 입어보면 그리 불편한 것도 없는데,
겨울에 반팔 입고 춥다고 깨스 히터 옆에다 켜놓고 근무하는 직원들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아이가 셋인데 에어컨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 자라는게 건강에 좋을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로 베란다라고 하신 부분은 발코니를 잘 못 알고 계신것으로 사료됩니다.
참고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6020040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발코니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
요 며칠 비가 예상 보다 많이 내리는데
비 피해 없는 평안한 여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