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가끔씩 들어본 용어일게다.
세상사 내 뜻대로 되는건 아니다 정도랄까.
(언제나처럼 자세히는... 모른다. -_-;;)
오죽했으면 손자도 그랬을라고...
勝可知而不可爲
승리를 미리 알 수는 있으나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불확실성과 함께 회자되는게 확률이다.
불확실하기에 '최선'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때 이용되는게 확률이기 때문이다.
확률?
말만 들어도 끔찍스럽다.
그래서인지 불확실성은 우릴 피곤(?)하게 만든다.
만약에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아주 쉽다.
'변화'도 함께 사라진다.
우성인자와 열성인자만 남는다.
즉 돌연변이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럼 좋은건가?
당연히 안 좋은거다.
좋든 싫든 변화 없는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를 부정하는 꼴이니 제대로 될리가 없다.
(변화가 없는 세상이었다면 역설적으로 역사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만약에 불확실성이 사라진 세상이 된다고 했을 때, 좋은건 하나도 없을까?
있다.
그런데 좋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사라지고 '평안(?)'이 찾아온다.
'우연'은 사라지고 '필연'만 남는다.
운명론적 세계관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키는대로만 하면 된다.
죽으라면 죽으면 된다.
(물론 '시키는 자'는 적어도 당신은 아니다.)
그리고 생물 시간에 진화론은 사라지고, 지적설계론이라 포장된 창조론을 배울지도 모른다.
그 결과 '지옥의 문' 위에서 홀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 남자 또한 해방(?) 될 것이다.
일전에 본 영화 중에...
스칼렛요한슨은 빨강색 립스틱이 어울리는데 아쉬운 아일랜드,
가수라고는 하던데 뭔 노랠 불렀는지 전혀 모르는 윌스미스가 나오는 아이로봇,
우마서먼이 칼 들고 설치기 전에 찍은 페이첵,
미래에 실현 가능한 기술을 엄청 보여줬지만 역시나 공간이동은 제외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2·3편은 아니 본만 못했던 매트릭스,
유쾌하면서도 슬픈 러브 오브 시베리아,
짐캐리가 턱 돌리지 않아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트루먼 쇼,
저때만해도 총잡이였던 헤리슨포드가 나오는 블레이드 러너,
올리비아핫세의 풍만한 젖가슴이 떠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지루함을 넘어 졸리기까지 한 그러나 음악이 압권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저 뼈다귀가 선악과였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이 부럽다.)
내 보기에 이들은 운명론과 불확실성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영화들이다.
그러고보면 운명론을 거부한 영화는 부지기수다.
아마도 인간의 유전자 속엔 불확실성이라는 인자가 내재되어 있는거 같다.
(운명론을 거부한 오락 영화들 속엔 나름대로 거대한 음모론이 전제되어 있다.)
참 그리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부차적으로 다양성 또한 제거해야 한다.
이건 당연하다.
다양성은 돌연변이와 같아서, 필연을 강요할 수 없다.
(박정희가 긴급조치를 괜히 한게 아니다. 그러다 총 맞았지만...)
다양성을 부르짓을 수 없는 세상
상상이나 해봤나?
불확실성이 제거된 세상은 그래서 불행하다.
그런데 역사는 둘째 치고, 저런 영화들도 안 봤는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2008년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판을 벌려 끝장을 보려 하고 있다.
혹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를 바란다면...
하나만 하면 된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즉 백치가 되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하겠다... 그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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